서울역 인근에 또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운전자는 80대 노인으로 고령의 운전자였다. 이번 사고로 보행자 2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해진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8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는 서울 서계동 인근 주유소에서 나와 남영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인도로 방향을 차량을 틀어 행인 1명을 쳤다. 이어 20m가량 이동하면서 또 다른 행인을 1명 치면서 근처의 벽에 들이받고는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부상을 당한 보행자 2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해진다.
당시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뛰쳐나왔다"라며 "사고 현장을 보니 2명의 여성이 쓰러져 있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사고 운전자 A씨의 동승자는 B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A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량이 로켓처럼 나갔다"라며 "(아무리 멈추려 해도) 보행자 2명을 치고 벽까지 돌진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고, 승용차의 급발진 여부와 정확한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70대 택시 운전자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차량을 들이박아 2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해당 운전자들은 전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차량 급발진 사고 원인
일반적으로 급발진 사고는 기계적 문제와 전자적 문제로 나뉘지만, 심리적인 상태에서 액셀을 밟았음에도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굳게 믿는 오해로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또한 통계적으로 대부분의 급발진 추정 사고는 고령 운전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년을 운전을 해온 고령의 운전자들은 자신이 절대 엑셀을 브레이크로 혼동해서 밟았을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고령운전자가 젊은 운전자에 비해 급브레이크 횟수는 4배 이상 많다. 또한 반응속도와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발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의도치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조작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면피용이던, 현실 부정이던 자신이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믿는 순간 그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세부적인 기억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추정 사고들의 CCTV 영상이나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면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특례법상 이상죄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명피해나 사망사고가 발생했더라도 무조건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급발진을 받침 할만한 증거가 있고 과실 여부에 따라 형량에 차이가 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