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승부차기 득점…호날두의 눈물 "슬픔이 결국 기쁨으로"

연합뉴스 2024-07-02 09:09:06

마지막 유로 대회 호날두, 4경기 동안 20차례 슈팅 '무득점 행진'

승부차기 승리를 따낸 뒤 기뻐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슬픔이 결국 기쁨이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축구입니다."

사실상 자신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고별 무대'인 유로 2024 16강전에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는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극적인 상황을 겪었다.

호날두는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막판 절호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른쪽 골대 구석을 노린 호날두의 슈팅은 몸을 날린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라크(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손끝에 스친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갔다.

페널티킥 실축 뒤 얼굴을 감싸 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린 호날두는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결국 연장 전반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의 위로 속에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결국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에서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며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포르투갈은 FIFA 랭킹 57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무려 20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치고 승부차기에 들어가면서 자칫 2016년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의 왕좌 탈환 도전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마침내 슬로베니아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슬로베니아 1번 키커 요시프 일리시치(마리보르)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자 재빨리 몸을 던져 손으로 쳐냈다.

페널티킥 실축 뒤 동료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 짓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포르투갈의 첫 번째 키커로는 호날두가 나섰다.

페널티킥 실축의 실패를 맛봤던 호날두는 이번에는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았던 오블라크 역시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손끝이 미치지 못하며 실점했다.

포르투갈 골키퍼 코스타는 슬로베니아 2, 3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고, 포르투갈 역시 2~3번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 승부차기 3-0 승리로 8강 티켓을 품에 안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코스타는 유로 대회 통산 처음으로 승부차기에서 3차례 선방을 펼친 선수가 됐고, 이날 경기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의 영광을 차지했다.

골키퍼 디에구 코스타와 포옹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포르투갈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캡틴' 호날두는 골키퍼 코스타와 강하게 포옹을 나누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비록 8강에 올랐지만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이번 대회에서 4경기(조별리그 3경기+16강전) 동안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 통산 6번째 유로 대회를 치르는 호날두는 4경기 동안 366분을 소화하면서 20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그는 튀르키예와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10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골 기회에서 욕심을 버리고 반대쪽에서 달려온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스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도움으로 호날두는 유로 대회에서 개인 통산 8도움(유로 2004 2도움·유로 2008 1도움·유로 2016 3도움·유로 2020 1도움·유로 2024 1도움)을 기록, 카렐 포보르스키(체코·8개)와 함께 역대 유로 대회 최다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승부차기 득점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이제 호날두는 오는 6일 예정된 '우승 후보' 프랑스와 8강전을 통해 이번 대회 마수걸이 득점에 다시 도전한다.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전을 마치고 외신과 인터뷰에서 "슬픔이 결국 기쁨이 됐다. 이것이 바로 축구다.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팀에 리드를 안겨줄 수 있었던 페널티킥이 오블라크의 선방에 막혔다. 그동안 페널티킥을 실축한 적이 없었는데, 정말 필요할 때 막혔다"며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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