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다시 굵어지며 밤사이 호우…수요일 낮까지 비 계속

연합뉴스 2024-07-02 17:31:20

수요일까지 전남권 30~80㎜…경기북부·충남권·제주 20~60㎜ 더

충남 부여에 1시간 45.1㎜…'북태평양고기압+저기압'에 남서풍 강한 탓

기온 평년수준 유지하지만, 밤사이 제주·남부는 '열대야'

요란한 장맛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7.2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부지방 북부에 2일 밤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에는 오는 밤사이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며 호우가 예상된다.

2일 오후 5시 현재 전국적으로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호우주의보도 경기 북동부와 강원영서 북서부 일부를 빼면 모두 해제됐다.

정체전선과 전선상에 발달한 저기압 때문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북상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와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재차 유입되면서 저녁에 수도권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겠다.

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에는 이날 밤까지 시간당 30㎜ 내외와 시간당 20㎜ 이상, 충남권에는 2일 늦은 밤과 3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20㎜ 이상, 전남과 전북엔 3일 새벽과 아침 사이에 각각 시간당 30㎜ 이상과 20~30㎜, 영남엔 3일 새벽과 오전 사이에 시간당 20~30㎜ 호우가 예상된다.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3일 낮,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에서 길게는 3일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광주와 전남 30~80㎜(광주와 전남서부 최대 100㎜ 이상), 경기북부·서해5도·강원중북부내륙·대전·세종·충남·경북북부·제주 20~60㎜, 전북·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50㎜(전북·부산·울산·경남 최대 60㎜ 이상), 충북 10~40㎜, 서울·인천·경기남부 5~40㎜, 중북부내륙을 제외한 강원 5~30㎜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오후 5시 30분까지 일강수량은 경기 이천시(설봉)가 90.5㎜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 여주시(금사면·88.5㎜), 충북 충주시(83.7㎜), 전북 군산시(83.7㎜), 충남 부여군(82.8㎜)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엔 비가 62.6㎜ 왔다.

올여름 장맛비는 제법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이날 충남 부여군에는 오전 5시 35분부터 오전 6시 35분까지 1시간에 45.1㎜ 비가가 내렸다. 이는 이날 전국 1시간 강수량 중 최고치였다.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로 보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에 지난달 29일 정오 직전부터 1시간 동안 81㎜ 비가 쏟아진 것이 1시간 강수량 최고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까지 세력을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 내륙에서 정체전선상에 저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접근해오면서 저기압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부는 남서풍이 추가되는 점이 집중호우를 일으키고 있다.

다만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다량의 수증기가 강물처럼 흘러드는 '대기의 강'이 형성됐다든가, 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높아 바다에서 대기로 수증기 공급량이 특별히 많은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6월 19일 장마 시작), 남부지방(6월 22일), 중부지방(6월 29일)의 장마 시작 후 이달 1일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392.4㎜, 119.6㎜, 59.4㎜로 평년(1990~2020년 평균) 같은 기간 강수량(138.0㎜, 97.7㎜, 39.7㎜)보다 많긴 하다.

단 통상 한 달간 이어지는 장마가 이제 막 시작한 상황으로 현시점에서 평년과 강수량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비 오는 찻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장맛비가 내린 2일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도로를 건너고 있다. 2024.7.2 xyz@yna.co.kr

장맛비는 목요일인 4일 아침 전남해안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하겠다.

이후 4일 오전부터 제주와 호남·경남북서내륙, 오후 들어 영남 전역과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에 비가 오겠다.

바다엔 악천후가 지속할 예정으로 서해상·남해상·제주해상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 밤부터 남해동부앞바다·울산앞바다·동해남부먼바다, 3일 새벽부터 경북앞바다와 동해중부먼바다에도 바람이 시속 35~70㎞(10~20㎧)로 물결이 2~4m 높이로 높게 일겠다. 서해중부먼바다는 물결의 높이가 최고 5m로 더 높겠다.

대부분 해상에 돌풍, 천둥, 번개도 치겠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기온 수준이겠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5~32도겠다.

주요 도시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3도와 27도, 인천 22도와 25도, 대전·광주 24도와 29도, 대구 25도와 32도, 울산 24도와 30도, 부산 24도와 27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드는 가운데 날이 흐려 밤사이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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