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살충제 사건 '살인 미수' 정황 발견, 잇따라 발생하는 경로당&마을회관 농약 사건의 범인은 누구?

뉴스크라이브 2024-07-17 22:55:12


오리고기 농약 사건

경북 봉화 내성 4리 경로당에서 복날을 맞아 주민들이 오리고기 식사를 가진 후, 일부 노인들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화제다. 사건 초기에는 단순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이후 피해자들의 혈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경찰은 고의적인 살인 시도에도 가능성을 두고 이들이 섭취한 모든 음식과, 검출된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파악해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혈액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은 해독제가 없어 몸에서 분해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연령대가 60~70대인 피해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날 살충제 사건 요약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 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41명의 노인들은 복날을 맞아 단체로 인근 식당에서 오리불고기 먹었다. 

그러나 식사를 마친 후 경로당으로 이동한 마을 주민 4명은 약 1시간 후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큰소리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탁 쓰러져 버렸다"라며 "피해자들은 온 전신이 마비된 상태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4명의 피해자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이중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되어 안동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오리불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내성4리 경로당 사진

또한 피해자들의 위 세척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가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발견된 유기인제는 지금까지 마땅한 해독제가 없어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길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들은 식당에 가장 늦게 도착한 무리이다. 또한 이들 중 두 명은 경로당 회장단으로 확인됐다"라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이후에 누군가 고의적으로 오리고기에 독금물을 넣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추가적으로 피해자 4명이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경로당 인근의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 특정을 위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또한 경북경찰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전담팀으로는 형사과장 팀장을 중심으로 5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마을회관 농약 음독 사건

사실 마을 주민을 살해하기 위해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경북 상주시의 한 마을회관에서 6명의 노인이 냉장고에 있는 사이다를 나눠 마셨다가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경찰 조사에 따르면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범인은 82세의 고령의 노인으로 밝혀졌고,  피고인은 국민참여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국내 최고령 무기수로 구치소에 복역 중이다.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범인이 재판장에 출석하는 모습

또한 2016년 3월에는 청송군 현동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2명의 노인이 냉장고에 든 소주를 마시고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인근의 축사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사는 종료됐다. 

두 사건에 사용된 농약은 시중에 판매가 금지된 '메소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메소밀은 주로 진딧물 방제에 사용되며 독성이 매우 강해 50kg의 동물을 기준으로 1.3g만 투여하더라도 50%의 확률로 사망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판매가 금지된 농약 제품 '메소밀' 사진

이뿐만 아니라 2018년 4월 포항 남구의 한 마을회관에서 저녁 주민들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 탕에 농약이 검출된 사건도 있었다.

사건 당일 아침, 한 주민이 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소량을 맛보다가 극심한 고통과 혓바닥 마비 증세를 보이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잘 초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독성이 약하지만 악취가 심한 농약 '엘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번 사건으로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마을사람과 마을 축제에 방문한 외부인들에게 주기 위해 만든 음식이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정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범행을 저지른 목적으로는 전임부녀회장이었던 피의자를 마을 주민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아 살해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재판부는 "범행이 미수에 그쳐 상해를 입은 사람이 없었고 강력한 살인 의도가 아니라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범행한 점을 고려한다"라고 판시하며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포항 남구 고등어탕 농약 사건 MBC 보도 장면







포항 남구 고등어탕 농약 사건 MBC 보도 장면

한편, 대부분의 농약은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색무취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지금은 판매 금지된 메소밀과 그라목손이 존재한다. 만약 섭취 후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해 위세척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이미 체내에 흡수돼 장기손상으로 평생 후유증을 가진채 불구로 지내야 할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사고로 이러한 제품의 농약을 섭취한 경우, 아무리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위세척을 받더라도 이미 체내에 흡수되어 장기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평생 동안 후유증을 앓아야 할 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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